명리학공부/취미문학

지란지교를 꿈꾸며 1

정우미래연구소 2022. 9. 1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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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를 꿈꾸며 1

 유안진

유안진님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애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며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라.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 수수한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론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 나라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 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은 것은 거의 없다. 만약 내가 한두 곳 한두 가지만 제대로 감상했더라면, 두고두고 되새겨질 자산이 되었을 걸.

 

우정이라 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를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내 친구도 성현 같아지기를 바라진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자리서 탄로 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며 바랄 뿐이다. 나는 때로 맛있는 것을 내가 더 먹고 싶을 테고, 내가 더 예뻐 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 도 알것이다. 때로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숲 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까까머리 시절  지란지교를 처음 읽었을때의 충격이란  거의 대한민국의 모든 청춘들에게 이 글은 무조건 모르면 지성? 인이 아닌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취급 받던 때였지요

친구들의 우정 신의 그리고 아가페적 사랑과 믿음  

그시절 이 글을 함께 읽었던 모든 청춘에게 올려봅니다.

정우생각

글이 길어 2부로 나누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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