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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의 무시무시한 전설과 바게트의 태생에 대하여
[김민경 ‘맛 이야기’]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https://blog.kakaocdn.net/dn/lIGpN/btrNhgCxtzv/qGzfsafHbOa3n3xtqboU8K/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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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투르크 상징을 닮은 크루와상
![](https://blog.kakaocdn.net/dn/diRoeq/btrNjqRyavy/ceKT2BsynTXxQ1W41xAMY0/img.jpg)
[Gettyimage]
크루아상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빵으로 바게트와 함께 프랑스를 상징한다. 그런데 이 유명한 프랑스빵의 시작은 사실 오스트리아의 킵펠(kipferl)이라는 빵이다. 1683년 오스만투르크(현재 터키)의 공격으로 수더 비엔나가 포위됐을 때 어느 제빵사가 오스만투르크의 상징인 초승달 모양의 빵을 만들었다. 이는 적군을 조롱하고, 적을 야금야금 베어 먹겠다는 결기를 담은 것이다. 다른 설도 있다.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빵 반죽을 준비하는 어느 제빵사가 오스만투르크 군의 기습을 알아차린 덕에 공격을 막을 수 있었고, 초승달 모양의 빵을 만들어 승리를 기념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전쟁 중에 비엔나 시민들이 오스만투르크의 상징인 초승달을 빵으로 만들어 씹어 먹은 데서 출발한 것은 매한가지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하게 생긴 달 모양 혹은 뿔 모양의 빵은 독일에도 있었으며 다른 유럽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구워 먹어 왔다고 한다. 다만 현재의 크루아상은 오스트리아의 빵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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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와상을 만드는 모습. [Gettyimage]
‘겉바속촉’ 바게트의 발랄한 특권
![](https://blog.kakaocdn.net/dn/bvMIsR/btrNigoghev/SVrkYvpJ6hZBNecyuH5Bj1/img.jpg)
바게트는 프랑스에서 가장 보편적인 식품이다. 겉은 단단하지만 손으로 쉽게 찢어 먹을 수 있다. [Gettyimage]
프랑스에 지하철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 다양한 인종의 노동자가 돈을 벌기 위해 이 위험한 일에 뛰어들었다. 고된 노동과 열악한 환경 탓에 노동자와 관리자 간은 물론이고 노동자들끼리의 거친 싸움도 잦았다. 이때 사람들이 먹던 빵은 칼 없이는 잘라 먹을 수 없는 단단한 빵이었으니 누구나 칼을 지녔고, 그 칼은 사람을 공격하는 데도 쓰였다. 결국 칼을 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빵이 절실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게트라고 한다. 겉은 단단하지만 손으로 쉽게 찢어 먹을 수 있는 빵 말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214La/btrNlQvdeqA/kXBW4wKwAxRSHktyfeJdkK/img.jpg)
[Gettyimage]
프랑스 사람들은 식사 예절을 중히 여긴다. 당연히 길에 서서 뭘 먹는다거나, 움직이면서 먹을 걸 입에 넣고 우물대는 걸 싫어한다. 그러나 바게트의 동글 뾰족한 끝부분을 길에서 뜯어 먹는 일은 서로 그러려니 해준단다. 오직 바게트만이 갖는 발랄한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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