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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을 여행 추천

정우미래연구소 2022. 10. 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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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화사한 단풍, 이대로 보내긴 아쉬워 길을 나섰네

 
[대구 가을 여행]
가을 절정 드라이브 코스 BEST4
전국서 찾아오는 팔공산 코스
5km의 은행나무길이 특히 장관
송해공원길도 최근 ‘핫플’로 인기
팔공산 단풍
이제 곧 대구의 명산 팔공산이 단풍으로 알록달록 물든다. 팔공로를 따라 공산터널을 지나면 도로 양쪽에 은행나무가 늘어선 샛노란 세상이 펼쳐진다. 다람재에서 내려다본 낙동강의 가을 풍경도 장관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괜찮지만 더 많은 구석구석의 자연 풍경과 체험 시설 등을 돌 수 있는 자동차 드라이브 여행은 대구의 멋진 가을을 만끽하는 방법이다.

팔공산 순환도로 코스


 
파군재삼거리→백안삼거리→동화사 입구→수태골→파계삼거리→파군재삼거리.


대구에 있어 팔공산은 단순한 산 그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시민들은 이 산을 ‘대구의 심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꽃핀 불교 문화가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차지하며 계절마다 바뀌는 산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휴식과 위로를 얻는 까닭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팔공산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순환도로가 있다. 이 순환도로는 국토교통부의 ‘한국 경관도로 52선’에도 뽑힐 정도로 차로 달리기 아름답다.

 
파군재삼거리에서 방짜유기박물관, 동화사, 시민안전테마파크, 수태골,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지나서 다시 파군재삼거리로 이어지는 25km의 순환도로다. 봄에는 벚꽃길, 가을에는 단풍길이 펼쳐진다. 도학동에서 동화사로 올라가는 길과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와 파계사 집단시설지구를 연결하는 길이 특히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입구까지는 노란 은행나무길이 5km 이어진다.

계절마다 다채로운 색으로 바뀌는 나무들이 즐비한 데다 파계사와 동화사, 부인사 등 유서 깊은 명찰을 이어주고 있어 문화 유산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명대사 관련 유물을 간직한 동화사는 임진왜란 때 승군의 본부가 있던 호국 사찰로 널리 알려졌다.

파계사는 조선 21대 왕 영조의 출생과 인연이 깊은 절이다. 숙종이 영원선사에게 왕자의 탄생을 위한 백일기도를 부탁했는데, 기이하게 기도가 끝나는 날 숙빈 최씨에게 태기가 보였고, 이듬해 영조가 태어났다. 1979년 원통전 내 관음보살상에 금칠을 다시 하다가 영조의 도포가 발견되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파계사 근처에는 커피 거리가 조성돼 있어 드라이브 중간 내려 커피와 차를 마시며 쉬어가는 것도 좋다.

초등학생이나 유아를 둔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근처의 시민안전테마파크나 방짜유기박물관에 들러 체험을 즐기는 것도 좋다. 시민안전파크는 대구소방안전본부가 2003년 200명에 가까운 생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시민의 재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연기가 자욱한 지하철 탈출 체험과 집에 난 불을 직접 끄는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방짜유기박물관은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궈 두드려 만드는 방짜유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전국 유일의 박물관이다. 국가무형문화재 77호 유기장 이봉주 선생이 기증한 작품 1489점 등을 볼 수 있다. 근처에 대한수목원과 자연염색박물관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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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댐 코스


가창댐→동제미술관→대구미술광장→구삼폭포→달성조길방가옥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가창댐은 1959년 만들어졌다. 둑 길이가 260m이며 높이 45m 규모로 맑은 물이 가득 들어차 있다. 직선과 곡선 코스가 적절히 섞여 있는 이 일대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댐 주변으로 앞산과 산성산, 주암산 등 수려한 산들이 자리 잡고 있어 단풍으로 울긋불긋한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어 힐링이 된다.

가창댐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가창면 용계마을(가창로 1099) 입구에 조성된 ‘가창찐빵거리’는 한번 들러볼 만하다. 2000년 처음 이곳에 찐빵가게가 생긴 뒤 현재 약 10곳이 성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게마다 찐빵과 만두의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한다.

가창댐 외곽을 따라 조성된 3km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동제미술관이 나온다. 어른 기준 입장료 7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유명 작가의 회화와 조각상 등의 미술품을 볼 수 있고 음료도 내어준다. 이곳에서 5km 정도를 더 달리면 대구미술광장을 볼 수 있다. 이곳은 폐교를 고쳐 만든 예술인의 창작 스튜디오다. 운동장을 야외 조각공원처럼 꾸며 놓아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도로변에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구삼폭포도 있으니 차에서 내려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은 어떨까.

차를 타고 5분만 더 가면 조길방가옥을 구경할 수 있다. 난을 피해 숨어든 조씨들이 1784년 지은 집으로 알려진 이곳은 국가민속문화재 200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니산 코스


대니산
현풍중고교→다람재→도동서원→현풍 곽씨십이정려각(용흥지)→지2리마을회관


현풍중고교에서 출발해 도동서원 가는 길에 고개가 하나 있는데 이를 ‘다람재’라고 부른다. 주변에 다람쥐가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고개가 마치 다람쥐를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고개 아래에 도동터널이 생겨 힘들게 고개를 넘지 않아도 되지만, 이곳을 모르고 지나치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차를 타고 도착할 수 있는 다람재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 도동서원과 서원 주위를 휘감아 도는 낙동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동서원
다람재에서 차를 타고 내려오면 도동서원을 만난다. 이곳은 한훤당 김굉필의 도학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김굉필은 김종직 아래에서 학문을 배웠다. 고려 말 정몽주에서 길재, 김종직으로 이어지는 유학의 맥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뜰에는 ‘김굉필 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400년 된 은행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낸다. 11월에 가면 노랗게 물든 도동서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서원을 지나 더 달리면 낙동강레포츠밸리와 오토캠핑장이 있다. 이곳에서 윈드서핑과 요트,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플라이피시 등 약 10가지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물이 두려운 이들이라면 사륜구동 오토바이, 양궁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수상레저지원센터 옆에 오토캠핑장이 있는데, 야영이 가능한 캠핑 사이트 44면이 조성됐다.

낙동강을 눈에 담으며 계속 차를 몰면 현풍곽씨십이정려각이 나온다. 그 앞 용흥지에서 쉬면서 비슬산 천왕봉과 조화봉, 대견봉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송해공원 코스


송해공원
옥연지송해공원→반송삼거리→용연사→화원119안전센터


옥연지송해공원은 올해 6월 별세한 KBS 전국노래자랑의 MC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공원이다. 송해는 대구 달성에서 통신병으로 복무하다가 이곳 기세마을에 사는 부인을 만났다. 이런 인연으로 달성군 명예군민이 됐고, 달성군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송해공원 입구에는 그의 얼굴이 그려졌고,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다리에 그의 흉상도 있다. 송해공원에는 길이 3.5km의 둘레길이 있는데, 상수리나무와 연리목, 감태나무 연리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연인이 함께 걸으면 사랑이 영원해진다는 아치형 다리인 백세교도 있다. 금동굴도 인기코스다. 일제강점기 채굴하던 금광을 단장한 것으로 옛 금광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몇 해 전까지는 송해공원 인근에 옛 식당만 몇 곳있었으나 최근에는 멋지게 인테리어된 카페와 전망 좋은 밥집이 즐비해 대구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풍광 좋은 드라이브길은 송해공원에서 반송삼거리를 지나 천년고찰인 용연사까지 쭉 이어진다.

적멸보궁(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법당)으로 유명한 용연사는 신라시대인 912년 창건됐다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후 1603년 사명대사가 재건했다. 이후 다시 소실됐다가 현재는 1728년 세운 극락전과 적멸석궁 석조계단 등이 남아있다.

김화영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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