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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왜 복잡하게 사니? 그냥 웃고 놀아봐 지구 끝 물범들이 인간들 향해 '씰룩'
3D 애니메이션 '씰룩' 제작 안병욱 밀리언볼트 감독
![](https://blog.kakaocdn.net/dn/cKgX2Z/btsakdv8x4H/aVVv5enbIncQzKKcQKmyCk/img.jpg)
그렇게 사람들은 애정하는 애니메이션을 평생 마음속에 하나씩 간직하고 살아간다. '아기공룡 둘리'를 TV로 즐겼고 '슬램덩크'를 영화관에서 봤지만, 이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 세계에서 '핑크퐁'을 즐기는 시대에 애니메이션 흐름도 다양해지고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dRAHee/btsaw6bkjKw/TkmPAEfLd2OARWSvNflKf0/img.jpg)
"진짜 물범을 보면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랑 똑같아요. 보다 보면 '왠지 이런 친구 있었던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든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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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룩을 제작하고 있는 안병욱 밀리언볼트 감독(40)은 물범의 생태계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이유로 인간과 유사한 그들의 삶을 들었다.
![](https://blog.kakaocdn.net/dn/4vcrN/btsakc43l57/ZsrlY7nKYKluXlsbkTX9W0/img.jpg)
앞서 '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라바'로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에 눈도장을 찍은 안 감독은 새 작품에서 동물의 친근감을 적극 활용했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로 친숙한 캐릭터들이 이미 익숙한 상황에서 물범은 새로우면서도 귀여움을 내세울 수 있는 캐릭터였다.
![](https://blog.kakaocdn.net/dn/cvLf2j/btsaETvVAng/ebSBrRXXoZLZ9J5kS85aXk/img.jpg)
치유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한 번 보면 빠져들게 되는 물범들의 움직임은 부연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공감을 얻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3일 첫 회가 공개된 이후 약 4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했고, 13일 현재 구독자 수는 236만명을 넘어섰다. 아직 국내 구독자는 전체 중 10%에 못 미치지만 해외 구독자들 관심이 커 하루에 많게는 5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급격하게 구독자가 많아질 줄은 몰랐어요. 올해 1년간 구독자 목표치가 40만명이었거든요. 처음에 콘텐츠 30개를 동시에 공개했는데 구독자가 1000명도 안 모여서 걱정이 크기도 했고요.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니까 구독자가 모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우리 작품을 대중이 좋아해줄지는 정말 알 수 없는 영역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해외에서 유명세를 얻으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러브콜을 받았고, 지난달 30일 중국 텐센트비디오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회선을 우회해 씰룩을 보던 분이 많았나봐요. 방영 전에는 큰 관심을 못 받았는데, 구독자가 늘어나니 중국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작품 속 물범들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점도 볼거리다. 특별히 특징이 돋보이는 물범들 발끝에는 숫자가 새겨진 태그를 붙여 구분했다.
"실제로 북극에서 물범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되게 많더라고요. 멸종위기종이다 보니 개체 수 보호를 위해서요. 그분들이 동물을 구분하려고 태그를 붙이는 것에 착안했어요. 처음에는 숫자라서 구분하기 더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계속 보는 분들은 좋아하는 물범 숫자를 기억하시더라고요. 저는 매번 피로에 지쳐 있는 11번 물범을 좋아합니다."
앞서 '라바'를 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공개한 것과 달리 '씰룩'을 유튜브에서 선보인 것은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따르기 위한 판단이었다.
"유튜브는 지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겨 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플랫폼이잖아요. 작품이 생물처럼 작용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짧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려야 하는 입장에서 반응을 바로 확인해야 다음 작품에 반영할 수도 있거든요."
안 감독은 '씰룩'이 하나의 콘텐츠 생태계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씰룩'이 하나의 OTT가 되는 것을 상상해요. 한 채널 안에 코미디도 있고, 음악도 있고, 먹방도 있고, ASMR(자율감각 쾌락 반응)도 있거든요. 그래서 더 구독자들과 소통할 겁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게 제 역할이니까요."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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