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이어 이번엔 ‘메이플 빵’출시 나흘 만에 팔려나가
10~30대가 90%… “추억 자극”
대학생 고유진 씨(22)는 최근 3일째 오빠와 ‘메이플 빵 사냥’을 나가고 있다. 메이플빵은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 게임 캐릭터를 넣은 빵이다. 남매의 목표는 둘이 합쳐 빵 20개 사기. 빵 사면 주는 스탬프 20개를 모아 캐릭터 피규어 세트를 받기 위해서다. 편의점 대여섯 곳을 돌아야 겨우 하나 구할 수 있는 ‘희귀템’이지만 ‘득템’ 쾌감은 게임 레벨업에 지지 않는다. 고 씨는 “빵을 결제하는 순간 게임에서 이긴 기분이라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GS25가 넥슨과 손잡고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빵’이 품귀를 빚으며 캐릭터빵 열풍이 불고 있다. 메이플빵은 넥슨이 2003년 선보인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으로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80종이 들어 있다. 출시된 17일부터 20일까지 생산 가능 최대 물량인 25만9000개가 팔려 나가며 같은 기간 ‘포켓몬빵’ 판매량(18만6000개)을 뛰어넘었다. 생산량이 발주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지자 점포당 메이플빵 발주량을 최대 5개로 제한했다.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에선 띠부띠부씰을 넘어 스탬프 ‘적립 대행’까지 등장했다. 선착순 9500명에게만 주는 피규어 선점 경쟁에 따른 것. 20일 오후 7500개 남았던 피규어는 하루 만에 6700여 개로 줄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엔 “스탬프 (대신 적립해줄 분) 구합니다. 빵, 띠부씰, 빵값까지 다 드려요”라는 글도 올라왔다.
캐릭터 빵은 ‘게임’과 ‘추억’을 기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구하기 힘든 SPC삼립 포켓몬빵은 1996년 출시된 닌텐도 게임을 토대로 했다. 포켓몬 수집, 악당 소탕 플레이로 인기를 끄는 등 팬덤층이 탄탄하다. CU가 3월 선보인 ‘쿠키런빵’ 역시 2013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했다.
한정판 신발부터 미술품까지 사서 모으는 MZ세대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GS25에 따르면 17∼20일 10∼30대의 메이플빵 매출 비중은 89.5%에 이른다. CU가 지난달 판매한 토이캔디(키링 등 장난감이 동봉된 사탕)도 10∼30대 매출 비중이 71%를 차지했다. CU 관계자는 “영유아를 겨냥해 선보였지만 수집 열풍에다 어릴 적 추억을 자극하면서 MZ세대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수집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려는 일종의 탈출구”라며 “적은 돈을 들여도 발품만 팔면 이뤄낼 수 있어 유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우리 어릴적에는 그저 빵 하면 맛있고 배부르면 최고인 시절이 었는데 요즘 젊은 분들은 빵 자체보다는 그 안에 같이 들어있는 캐릭터에 열광하고 또한, 그것으로 돈까지 번다니 참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었구나 생각됩니다. 학창시절 은하철도 999를 보며 저런 세상도 있겠구나 했던 만화에나 등장하던 일들이 점점 현실화되는 세상을 보며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씁씁한 마음이 드네요~~
이렇게 우리의 시대는 저물고 새로운 세상이 떠오르는 게 인생이겠죠.
남산골 정우명리연구소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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