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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2

섬진강 4 누님의 초상 김용택시인

섬진강 4 누님의 초상 김용택 https://youtu.be/PrzZ76Ng7gI 누님 . 누님들 중에서 유난히 얼굴이 희고 자태가 곱던 누님 . 앞산에 달이 떠오르면 말수가 적어 근심 낀 것 같던 얼굴로 달그늘진 강 건너 산속의 창호지 불빛을 마룻기둥에 기대어 서서 하염없이 바라보고 서 있던 누님. 이따금 수그린 얼굴 가만히 들어 달을 바라보면 달빛이 얼굴 가득 담겨 지고, 누님의 눈에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그 그렁그렁한 눈빛을 바라보며 나는 누님이 울고 있다고 생각했었지요. 왠지 나는 늘 그랬어요 . 나는 누님의 어둔 등에 기대고 싶은 슬픔으로 이만치 떨어져 언제나 서 있고 했지요. 그런 나를 어저다 누님이 , 누님의 가슴에 꼭 껴안아주면 나는 누님의 그 끝없이 포근한 가슴 깊은 곳이 얼마나 아늑했는..

섬진강 3 김용택

섬진강 3 김용택 그대 정들었으리 . 지는 해 바라보며 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 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 깊이 깊이 잦아지니 그대 , 그대 모르게 물 깊은 곳에 정들었으리 . 풀꽃이 피고 어느새 또 지고 풀씨도 지고 그 위에 서리 하얗게 내린 풀잎에 마음 기대며 그대 언제나 여기까지 와 섰으니 그만큼 와서 해는 지고 물 앞에 목말라 물 그리며 서러웠고 기뻤고 행복했고 사랑에 두 어깨 깊이 울먹였으니 그대 이제 물 깊이 그리움 심었으리 . 기다리는 이 없어도 물가에서 돌아오는 저녁길 그대 이 길 돌맹이 , 풀잎 하나에도 눈익어 정들엇으리 . 더 키워나가야 할 사랑 그리며 하나둘 불빛 살아나는 동네 멀리서 그윽이 바라보는 그대 야윈 등 , 어느덧 아름다운 사랑 짊어졌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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