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오피니언 ‘아이스 아메리카노’ 없는 파리의 동네 카페[정기범의 본 아페티] 정기범 작가·프랑스 파리 거주 파리의 아침을 깨우는 장소로는 카페와 빵집이 꼽힌다. 프랑스인들의 아침 루틴은 이들 장소에서 시작된다. 아침마다 집 앞 카페를 20년 넘게 드나들던 어느 날 이런 궁금증이 일었다. “빵도 맛있고 음식도 훌륭한 프랑스에서 모든 카페의 커피 맛이 이리도 똑같은 이유가 뭘까?” 단골 카페 웨이터에게 답을 들었다. 파리 카페 대부분이 모 식음료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데, 대부분 수천만 원대의 커피 머신을 무상으로 대여받는 대신 그 회사의 원두를 사용해야 했던 것이다. 바에 서서 마시면 한화로 1500원 하는 커피를 주문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유명 원산지 커피를 요구하는 사람도 없을 테니 감동을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