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막걸리 아저씨의 근황 홍대 막걸리 아저씨의 근황 [2030세상/박찬용] 박찬용 칼럼니스트 주말 저녁 신촌 거리에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골목마다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 빠진 것처럼 텅 빈 가게들만 지난 2년간의 세상을 암시하듯 서 있었다. 젊은이들은 세상이 어찌 되든 그 순간만은 즐거워 보였다. 그 거리에 으레 있던 누군가가 없었다. 떠올리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홍대 막걸리 아저씨였다. 홍대나 신촌의 밤거리에서 시간을 보냈다면 ‘막걸리 아저씨’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저씨는 막걸리가 가득 찬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막걸리를 판다. 대사는 간단하다. “막걸리 있어요. 막걸리!” “막걸리 한번 먹어봐!” “알라뷰!” 차림도 늘 같다. 헐렁한 셔츠와 청바지. 셔츠도 청바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