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직원, 조원태 회장에 메일
“성과 배분때 밀리는 이유 뭔가요
‘기브 앤드 테이크’ 명확히 해주세요”
대기업 확산… 회장이 직접 진화도
최근 대한항공 직원 A 씨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조원태 회장님 상소문’이란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의 내용 중 일부다. A 씨는 해당 이메일에서 실명과 소속, 근속 연수 등을 모두 밝혔고, 소속 부서원들까지 참조를 걸어 이메일을 보내 사내에서 화제가 됐다. A 씨는 소속 본부에서 있었던 사직 사례와 대우 문제, 비정상적인 근무 행태, 급여 문제, 진급 시 소외되는 인사 차별 문제 등을 지적했다. A 씨는 “직무전환제도가 있으면 뭐하나요? 해주질 않는데. 진급이든 성과급이든, 기브 앤드 테이크를 명확히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본부의 수고를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공정한 대우 및 보상에 대한 문제를 그룹 총수에게 직접 요청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다른 한 직원은 “특정 대학 출신 우대, 일부 부서 인사 편향, 불만을 제기하면 낙인찍힐까 쉬쉬하던 조직문화 문제 등을 모두 토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5일 “조 회장이 해당 직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그룹 회장과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편지나 게시글 등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건 대한항공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의 입사 4년차 직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을 밝혀 달라’며 회사 대표 등에게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 비슷한 불만이 계속 나오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 급여를 반납하고 소통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결국 노사협의로 성과급 지급 방식을 일부 바꿨다.
삼성전자도 한 직원이 연봉 산정 방식 오류 등을 지적하며 대표이사에게 글을 썼다. 사내 게시판에도 각종 문제 및 불만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게시판에 직접 댓글을 달며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부당하고 불공평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시대적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할 말은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특징이라는 분석도 있다. 항공업계의 한 임원은 “과거엔 직원들이 그냥 참고 넘겼던 문제들을 가감 없이 공개적으로 밝히고, 당당하게 요구를 한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회사 측에선 솔직히 ‘어차피 너 아니어도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은 많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이 결국 인재를 내보내고 회사 손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성과 배분때 밀리는 이유 뭔가요
‘기브 앤드 테이크’ 명확히 해주세요”
대기업 확산… 회장이 직접 진화도
최근 대한항공 직원 A 씨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조원태 회장님 상소문’이란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의 내용 중 일부다. A 씨는 해당 이메일에서 실명과 소속, 근속 연수 등을 모두 밝혔고, 소속 부서원들까지 참조를 걸어 이메일을 보내 사내에서 화제가 됐다. A 씨는 소속 본부에서 있었던 사직 사례와 대우 문제, 비정상적인 근무 행태, 급여 문제, 진급 시 소외되는 인사 차별 문제 등을 지적했다. A 씨는 “직무전환제도가 있으면 뭐하나요? 해주질 않는데. 진급이든 성과급이든, 기브 앤드 테이크를 명확히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본부의 수고를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공정한 대우 및 보상에 대한 문제를 그룹 총수에게 직접 요청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다른 한 직원은 “특정 대학 출신 우대, 일부 부서 인사 편향, 불만을 제기하면 낙인찍힐까 쉬쉬하던 조직문화 문제 등을 모두 토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5일 “조 회장이 해당 직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한 직원이 연봉 산정 방식 오류 등을 지적하며 대표이사에게 글을 썼다. 사내 게시판에도 각종 문제 및 불만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게시판에 직접 댓글을 달며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부당하고 불공평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시대적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할 말은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특징이라는 분석도 있다. 항공업계의 한 임원은 “과거엔 직원들이 그냥 참고 넘겼던 문제들을 가감 없이 공개적으로 밝히고, 당당하게 요구를 한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회사 측에선 솔직히 ‘어차피 너 아니어도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은 많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이 결국 인재를 내보내고 회사 손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