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가 ‘춤’을 추는 이유 [서광원의 자연과 삶]〈74〉 서광원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장 서광원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장 왜 하필 이런 데서 살까? 어린 시절, 이런 생각으로 소들이 큼지막하게 떨어뜨리고 간 소똥 안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쇠똥구리를 한참씩 구경하곤 했다. “지저분한 걸 뭘 그리 보느냐”고 혼나기도 했지만 진짜 신기했다. 자연의 생존 전략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나서야, 이런 생각이 우리만의 기준일 뿐, 자연에서는 별일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말이다. 마치 전원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서울 강남 빌딩 숲에 사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 저런 데서 살까’ 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방법이 다른 것뿐이다. 그런데 사실 이들의 신기한 능력은 따로 있다. 우리는 모든 쇠똥구리가 경단이라는 똥덩어리를 만들어 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