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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느티나무님, 건강하신가요

정우미래연구소 2022. 12. 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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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할머니 느티나무님, 건강하신가요

3 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1동 주민센터 앞 할머니 느티나무에서 다산나무병원 치료사들이 나무 정밀진단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시 지정보호수 204그루
정밀진단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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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1동 주민센터 인근 할머니 느티나무 앞. 다산나무병원의 나무치료사가 금속 망치로 느티나무 표면에 붙은 센서를 2, 3회 살짝 두드렸다. 6.5m 둘레 나무에 30cm 간격으로 둘러진 22개의 센서를 10분에 걸쳐 모두 두드리자 단층촬영기와 연결된 모니터에 나무 형태와 내부 상태가 천천히 나타났다. 망치 움직임으로 전달되는 음파의 시간 차이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나타났다. 사람으로 치면 일종의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한 것이다.

느티나무 중심부에 가까울수록 푸른색이 짙게 보였다. 갈색을 띠면 나무의 밀도가 높고, 푸른색을 띠면 밀도가 낮아 속이 비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규범 다산나무병원 원장은 “이 나무는 지금 골다공증에 가까운 상태”라며 “가지를 정리하고 나무 외부의 부식된 부분을 잘 치료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비파괴 단층촬영으로 내부 부식까지 진단

나무 상태를 진단할 때 쓰는 망치와 센서 .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지정보호수로 관리하는 나무 204그루에 대해 정밀진단을 진행한다. 나무를 절단하지 않고도 내부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위험도가 낮은 ‘비파괴 단층촬영’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시는 정밀진단을 위해 자격증을 가진 나무병원 의사와 치료사에게 의뢰했다. 이들은 눈으로 파악하기 힘든 내부 부식과 균열 조사를 맡는다. 현재 서울시는 △느티나무(98그루) △은행나무(48그루) △회화나무(17그루) △향나무(13그루) △소나무(8그루) 등 총 16 204그루의 나무를 지정보호수로 관리하고 있다.

보호수들은 모두 역사적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지정됐다. 이날 정밀진단을 받은 문정동 느티나무 두 그루는 둘 다 수령이 584년으로 추정되는데, 일명 ‘할머니·할아버지 나무’로 불린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으나 남자가 노역에 끌려가는 바람에 여자가 죽기 전날에야 다시 만나게 됐다는 슬픈 전설이 얽혀 있다.

두 나무는 서로 손을 잡은 듯 가까이 서 있는데, 할머니 나무에 불이 났을 때 할아버지 나무가 가지에 바람을 일으켜 불을 껐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10년 넘게 이 느티나무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문홍식 씨(52)는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키며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나무”라고 설명했다.

금속 망치로 나무에 달린 센서들을 두드리면 단층촬영기와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나무 내부 상태를 볼 수 있다 .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정밀진단은 육안으로도 이뤄졌다. 나무 높이가 15m에 달하는 할아버지 느티나무 위에 사다리차를 타고 접근하자 중앙 굵은 가지 틈 사이로 자라난 버섯이 보였다. 나무병원 관계자는 “‘아까시재목버섯’이 자라고 있으면 나무가 깊은 곳에서 썩고 있다는 뜻”이라며 “표면이 진한 갈색으로 변한 걸로 봐 버섯이 자란 지 시간이 꽤 지났다”고 말했다. 나무 표면에는 인공수피를 덮어씌워 ‘외과 수술’을 한 흔적도 눈에 띄었다. 이 원장은 “수피의 끝부분이 말려들어가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번 정밀진단 대상에는 서울시의 첫 번째 보호수이자 보호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도 포함됐다. 이 나무는 조선시대 10대 왕이었던 연산군과 부인 신씨의 묘 인근에 있는데 수령이 884년으로 추정된다.

○ 이상기후로 힘 약해진 나무 안전사고 예방

1 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1동 주민센터 인근 느티나무에서 다산나무병원 의사들이 나무 내부의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금속 망치로 나무에 둘러진 센서를 차례로 두드리면 내부 상태가 노트북 모니터에 시각화 돼 나타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가 보호수 정밀진단을 시작한 이유는 대기오염과 이상기후 등으로 나무의 건강상태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병해충 방제나 영양 공급 등 개별 나무에 대한 일반적 유지·관리에만 신경을 써 왔다.

하지만 나무는 겉은 멀쩡해도 속은 썩어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0월 돌풍이 몰아쳤을 때 은평구 수색동에 있던 115년생 가죽나무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 이번 정밀진단의 계기라고 한다. 나무가 예고 없이 쓰러질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작지 않다. 시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보호수에 대한 정밀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712) 중 보호수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나무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나 수액 등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게 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정밀진단으로 보호수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할머니 아련하고 그리운 이름 입니다

동네에 오래된 고목 나무를 보면 왠지 모를 그리움이 떠오릅니다.

굵고 단단한 몸통과 구부러진 가지들을 보며 우리의 할머니 어머님이 연상되는 것은 왜 일까요?

수백년 세월을 한곳에 서서 비가오나 눈이 오나 어떠한 환경에서도 꾿꾿한 기품을 잃지 안고 서있는 모습에

우리 가족들을 위해 늘 한자리에서 누가 알아주던 몰라주던 그자리를 지켜주시고 늘 우리를 따뜻이 안아주던 할머니 어머님이 생각납닏다.

할머니 느티나무님 건강검진 받으시고

오래오래 우리 곁을 지켜주세요~~~

감사합니다

남산골 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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